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12월 11일 청담 드레스가든에서 올해의 마지막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 주제는 ‘모두를 포용하는 기술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접근성을 고려하는 것은 모든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 디바이스, 서비스, 환경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앱이나 게임 개발 시 접근성을 고려하면 신체장애를 가진 사용자가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행사는 티안 림 구글플레이 UX 및 프로덕트 부사장의 발표로 시작했습니다. 티안 림 부사장은 “구글의 미션은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구글은 개발사들이 접근성을 확보해 역량을 키우고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지현 구글플레이 앱 비즈니스 수석부장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글의 노력’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정지현 부장은 가능한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환경 서비스를 디자인하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듣는 사람을 고려해 천천히 이해하기 쉽게 발표하거나 명도나 채도를 조정해 보기 쉬운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도 접근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구글은 여러 개발자가 생태계 안에서 접근성에 대한 노력을 함께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개발자 사이트에서 접근성 관련 리소스와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접근성 검사기는 어떤 부분에서 접근성 개선이 필요한지 분석합니다. 구글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Live Transcribe)는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음성을 실시간 자막 처리합니다. 구글 사운드 앰플리파이어(Sound Amplifier)를 이용하면 시끄러운 환경에서 소음을 제거하고 듣고 싶은 소리만 들을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이현정 구글플레이 앱 비즈니스 매니저가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상무는 모든 사용자가 배달의민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 접근성을 개선하게 된 계기와 개선 과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사업 초기부터 접근성에 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2014년 시각장애인 사용자로부터 “배달의 민족이 쓰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은 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4월 우아한형제들은 구글플레이가 주최한 ‘2019 앱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접근성 컨설팅에서 3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5개 개선점을 지적받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상무는 “내부에서는 접근성 개선을 소수 사용자를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개발자 커뮤니티와 사용자 커뮤니티 피드백이 좋아졌다. 불편을 느끼는 게 소수 사용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몇 년 전 피드백을 주셨던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긍정적인 리뷰를 남기셨다.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시각 장애인 사용자가 음식점에 가서 가게 메뉴를 보기 힘들 때 배민을 참고한다고 하시더라. 배민은 ‘의식주’ 중 ‘식’을 맡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전화 주문이 힘들었던 청각장애인들이 배민을 통해 쉽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시각장애인 사용자, 디지털 소외 계층, 시니어에게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싶다.”며 “사회적 책임을 지고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실무에서 접근성을 자각하고 이해하고 조금만 신경 쓰면 된다. 다른 기업도 이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종원 SK텔레콤 T map 서비스 Cell 매니저는 모든 운전자가 정확하게 시각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앱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향후 계획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티맵은 손은 핸들에 눈은 전방에 있는 운전자를 위해 초창기부터 접근성을 고려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뗄 수 없는 도구이며, 운전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들은 운전하면서 전화를 받고 날씨, 주차장, 주유 정보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서종원 SK텔레콤 T map 서비스 Cell 매니저는 “2016년부터 음성인식을 티맵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운전할 때 음성인식에 문제가 생기면 사고로 이어진다. 운전 환경에서 음성은 필수 인터페이스다. 얼마나 정확히 잘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사투리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 남녀노소 음성 데이터를 모두 분석하고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인식률은 95% 이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설문조사를 통해 지속해서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다. 얼마 전에는 시력이 안 좋은 사용자가 운전하지 않을 때도 티맵을 사용한다고 하셨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 안내를 받고 방지턱을 피하는 데 유용하다며 명령어를 확장해달라고 하셨다. 보행자를 위한 길 안내 서비스 요구도 있었다. 접근성에 대한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접근성에 대해서는 “목표를 가질 명분이 충분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사가 노력해야 한다. 기획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디자인팀과 기획팀의 갈등이 있다. 접근성을 높이려면 버튼 크기는 크고 색깔은 명확한 게 좋다. 그러면서 디자인은 예뻐야 한다. 애자일하게 모여 토의를 한다. 공론화된 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7분의 1이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약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라고 합니다. 접근성을 생각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모든 사용자가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자신에게 최적화된 사용 환경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접근성 관련 앱 및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를 위한 접근성 정보 및 리소스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google.com/intl/ko/accessibility/for-develop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