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자의 개터뷰 #10] 정원희 트레바리 테크 리더 “설득당할 수 있는 사람, 그게 트레바리 인재상이다”

[개기자의 개터뷰 #10]

개발하는 기자, 개기자. 오세용 기자가 개발자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실제 프로덕트를 만드는 필드의 개발자를 소개합니다.

열 번째 인터뷰이로 정원희 트레바리 테크 리더를 만났습니다. 정원희 리더는 독서 모임 커뮤니티 트레바리에서 테크 셀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마소콘 2018’ 스피커인 정원희 리더를 개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정원희 트레바리 테크 리더를 소개합니다.

▲정원희 트레바리 테크 리더. / 정원희 리더 제공


– 자기소개 해달라.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트레바리 테크리더 정원희다.


– 트레바리 요즘 핫한데, 한 문장 말하면?

커뮤니티 기반 독서 모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 요즘 독서 모임 참 많다. 나도 독서 모임을 운영한다. 트레바리는 다른 독서 모임과 뭐가 다른가? 어디에 중점을 두나?

트레바리는 크게 ▲함께 만드는 클럽 ▲트레바리가 디자인한 클럽 ▲클럽장 있는 클럽 등 총 3가지 클럽을 운영한다.

트레바리는 독서 모임 퀄리티 유지에 중점을 둔다.

사실 독서 모임이 너무도 많지만, 오래 지속되는 독서 모임은 드물다. 모임을 유지하는데 운영진의 노고가 굉장하다. 그렇게 사라진다.

그래서 트레바리는 독서 모임 운영시 하기 싫은 일을 돈 받고 대신 해주는 것이다. 트레바리 멤버는 돈 내고, 독서 모임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


– 맞다. 나도 독서 모임을 8년째 운영 중인데 참 힘들다. 트레바리는 어떻게 운영하나?

독서 모임을 만들고 방만 열어주지 않는다. 모임을 전반적으로 리딩하는 파트너가 붙는다.

트레바리는 파트너를 선발하고 교육한다. 이 파트너가 모임 발제문, 서평 등록, 번개 모임 등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한다.

트레바리 모든 모임에는 파트너가 한 명씩 무조건 있다.


– 파트너 1명당 몇 개 모임을 담당하나?

보통 1개, 예외로 2~3개 모임을 담당하기도 한다.


– 파트너 1명당 모임을 1개만 담당하나? 트레바리 모임 개수가 백 단위 아닌가?

이번 시즌 독서 모임은 약 280개다. 파트너도 200여 명 있다.


– 아하! 파트너가 트레바리 직원이 아닌가?

아니다. 트레바리는 파트너를 반 직원으로 생각한다. 대부분 본업이 따로 있다.

파트너는 트레바리 핵심 역량 중 하나다.


– 트레바리 직원이 파트너를 관리하는 형태인가?

맞다.

트레바리 조직에 ‘파트너 커뮤니티’ 셀이라는 팀이 있다. 파트너 커뮤니티 크루들과 더불어 아지트에 있는 직원들이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함께 운영한다. 트레바리는 직원을 크루(Crew)라고 부른다.


– 아지트 몇 개인가?

안국, 압구정, 성수. 총 3개다.


– 어디가 제일 큰가?

비슷하다.

압구정이 바(bar)가 있어서 조금 더 크다. 압구정은 가장 많은 멤버가 오는 곳이기도 하다.


– 이번 시즌 모임이 약 280개면, 아지트당 모임이 약 100개 정도 운영되는 건가?

맞다.

▲빼곡한 트레바리 일정. / 트레바리 홈페이지


– 트레바리 크루는 몇 명인가?

약 28명. 계속 채용 중이다.


– 조직 구조가 어떻게 되나?

트레바리는 셀로 구성된다.

▲고객 경험 셀 ▲파트너 커뮤니티 셀 ▲마케팅&기획 셀 ▲경영지원 셀 ▲사업 B2B 셀 ▲이벤트 셀 ▲그리고 내가 속한 테크 셀까지 총 7개 셀이 있다.


– 정 리더는 개발자인데, 회사 전반적인 내용을 다 이해하고 있다. 기술뿐 아니라 회사 비즈니스에도 많이 관여하나?

우리 회사 인재상이다. 회사가 잘 되기 위해 전문 직군이 있는 거다. 전문 직군이 우선이 아니다.

개발자 중 기술적 발전에만 치우친 개발자도 있더라. 우리는 회사 비전에 공감하고 개발자이기 전에 동료가 될 사람을 찾는다.

좋은 코드보다는 회사의 문제 해결이 먼저다. 슈퍼 개발자의 코드가 아름답다고 해서 회사 비즈니스가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 지난 개터뷰에서 이동욱 배달의민족 개발자가 시니어 개발자에 관해 이야기 한 부분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정 리더는 좋은 시니어인 것 같다. ([개기자의 개터뷰 #9] 이동욱 배달의민족 개발자 “개발자는 문제 해결사, 재능이 전부가 아니다”)

… 난 시니어 아니다.

배달의민족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 내용에 공감하는 게 있다.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면 회사는 망한다’는 문구가 있다. 나도 거기에 공감한다.


–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결국 오너십(주인의식)이 필요한데, 오너십은 합당한 보상과 적절한 권한에서 나온다. 트레바리에서는 오너십을 가질 수 있게 보상과 권한을 지원하나?

트레바리가 현재 개인의 성장 속도보다 회사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그 때문에 크루에게 기회는 굉장히 많이 열려있다. 새로운 일을 할 사람이 늘 필요하다. 내가 욕심만 부리면 새로운 일을 2가지, 3가지 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이 잘됐을 때 보람을 크게 얻는다. 트레바리는 이 보람을 크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보상이 더 크게 느껴진다.


– 충분한 기회만큼 일에 대한 권한도 주어지나? 예시가 궁금하다.

권한, 충분히 받고 있다.

입사하고 1년도 안 됐을 때 대표님에게 홈페이지를 다시 처음부터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 경력도 많지 않은 내가 지금 운영되는 홈페이지를 두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운영 중인 서비스를 다시 구현한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필요하시면 하세요”라고 말했다.


– 운영 중인 서비스를 다시 만드는데, 얼마나 시간을 부여받았나?

4개월을 기다려줬다. 나를 믿어줬다.


– 입사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4개월 동안 회사 운영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지 못한 것 아닌가? 그런데 그냥 믿고 기다려줬나?

맞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기도 했다.


– 엄청난 신뢰다.

트레바리는 서로가 신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만 함께 한다. 그래서 채용을 굉장히 공들여서 한다.


– 정 리더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잘 정리돼 있다. 지난 개터뷰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와 인터뷰 할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김 대표 답변은 마치 IR(Investor Relation, 기업설명) 같았는데, 지속적인 팀 회의에서 정리가 됐다고 하더라. 트레바리도 회의를 많이 하나?(김종호 해치랩스 대표 “ICO 기술 검증 우리가 하겠다”)

회의 많이 안 한다.

하지만, 수다 떨 때 회사 얘기만 한다. 수다가 경쟁력이다. 일상 이야기로 수다를 시작해도 ‘아! 이거 회사에 적용하자!’ 하면서 마무리된다.

예를들면 최근에 ‘기업들은 계속 망하는데, 왜 종교는 수천 년 동안 영속되고 있는가?’ 이런 내용의 아티클을 읽었다. 그리고 ‘우리도 수천 년 영속되는 회사를 만들자!’라고 수다를 마무리했다.

실제로 우리는 교회와 대학을 본받고 싶다. 교회는 엄청난 커뮤니티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지 않나? 트레바리도 교회처럼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고 싶다.

우리는 평소에 이런 이야기로 수다를 떤다.


– 대단하다. 수다로도 일하는 팀이라니. 계속 채용 중이라고 했나? 원하는 인재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회사 비전에 공감할 줄 알고, 좋은 동료가 될 수 있고, 업데이트될 수 있는 사람.


– 업데이트가 뭔가? 러닝커브(Learning Curve, 학습곡선)를 말하는 것인가?

설득을 잘 당할 수 있는 사람.

러닝커브는 설득당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갖췄을 것이다. “너 열심히 해야 해”라고 말했을 때 ‘나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하는 사람도 있고, ‘아, 그렇구나 내가 이 방향으로도 노력해야 하는구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설득을 잘 당할 수 있다면, 러닝커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이런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설득당할 준비만 하면 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으니, 저 사람 말을 들어보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트레바리 같은 곳?


– 트레바리에 놀러 왔다가 크루로 전환된 사람이 많나?

나도 그렇다.

리딩하는 분들 대부분이 그렇다. 크루는 대부분 지금 돈 내고 트레바리 모임에 참여한다.


– 크루도 돈을 내나?

그렇다.

나도 1개 모임 참여하고 있다. 모임 회비는 지원하지 않지만, 도서비와 모임 당일 휴가는 지원해준다.


– 스스로를 회사와 동일시 하는 것 같다.

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란 단어를 안 좋아한다. 일과 삶은 떼어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나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워크&라이프 하모니(Work&Life Harmony)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 얼마나 일하나

주 5일. 하루 8~10시간?


– 일 안 할 땐 뭐하나?

공부한다… ㅎㅎ

운동하고. 책, 아티클도 읽고 글도 쓰고.


– 다른 취미는 없나?

게임? 가끔 모바일 게임 한다.


– 전공이 컴퓨터공학인가? 개발자 커리어가 궁금하다.

컴퓨터공학 전공했다.

트레바리가 3번째 회사다. 트레바리 오기 전 3년, 트레바리에서 1년 반. 지금 5년 차 개발자다.


– 전 회사에서는 시니어 개발자에게 배웠나?

사수가 없었던 경우가 많아 거의 배우지 못했다. 프리랜서로 일한 경험도 있다.


– 사내에 시니어 개발자가 없어서 오는 주니어로서의 불안감은 없나?

당연히 있다. 기술적으로 부족하고, 트레바리가 오프라인 비즈니스 중심의 회사인만큼 기술적 방향성도 고민이다.

그래서 계속 공부하고, 노력한다.


– 기술적 욕심이 적은 편인가?

세계 최고 개발자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해보고 싶긴 하다.

하지만,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개발을 하고 싶다. 연구하고 싶진 않다.


– 세상에 어떤 영향 미치고 싶나?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스스로가 뭘 해야 행복한지, 언제 행복한지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돕고 싶다.

교육에 관심이 많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트레바리 좋은 회사에요. 트레바리에 와서 저도 좀 더 좋은 사람이 됐습니다.

개발자 뽑고 있습니다. 많이 지원해주세요!


– 좋은 개발자 뽑길 바란다. 그럼 난 간다.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