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레드햇처럼…레드햇 포럼 서울 2018(상)

11월 6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레드햇 포럼 서울 2018이 열렸습니다. 지난달 IT업계에 큰 이슈가 있었는데요. 분야 역대 최고 인수액을 기록한 IBM의 레드햇 인수합병 뉴스였습니다.(IBM, 레드햇 38.8조원에 인수…미국 기술분야 역대 3번째 빅딜 – 2018.10.29 개기자의 큐레이션)

IBM의 레드햇 인수 후 열린 레드햇 포럼에 개발하는 기자, 개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메인 스테이지

▲레드햇 포럼 메인 스테이지. / 오세용 기자

레드햇 포럼은 타 행사와 달리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꾸몄습니다. 레드햇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더욱 돋보이는 구성이었는데요. ‘빨간색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조금 뒤 크게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벤트가 생겼습니다.

▲입구를 꽉 채운 참가자들. / 오세용 기자

행사장 앞은 많은 부스가 열렸고, 커피와 쿠키를 나눠줘 참가자들이 둘러서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 넓은 공간도 부족했습니다.

행사는 함재경 한국레드햇 지사장의 간단한 인사말과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이머징 시장 부문 부사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했습니다. 데미안 웡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소개하고, 레드햇이 왜 이 분야의 강자인지를 설명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조금 뒤에 소개하겠습니다.

함재경 지사장과 데미안 웡 부사장의 기조연설 뒤 파트너사들의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이 시상식은 약 1시간가량 이어졌는데요. 개기자의 주변에 앉은 참가자들은 “이런 시상식을 우리가 왜 봐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다 밖으로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레드햇 주최의 행사지만, 유료 행사(3만원)인 만큼, 시상식을 모두가 듣도록 운영했어야 했냐는 참가자들의 불만이었습니다.

▲3만원 유료행사로 진행된 레드햇 포럼 서울 2018. / 레드햇 홈페이지

개기자 역시 시상식 도중 부스를 둘러볼까 고민했지만, 함 지사장과 웡 부사장의 뜻밖의 모습에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레드햇을 쓴 함 지사장과 웡 부사장. / 오세용 기자

빨간색을 돋보이게한 무대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었는데, 함 지사장과 웡 부사장의 레드햇 착용은 ‘아, 레드햇 행사구나’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줬습니다. 특히 웡 부사장은 레드햇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이어서 토어 스메드먼 주니퍼 네트웍스 콘트레일 전략적 제휴 총괄 수석 이사가 주니퍼 네트웍스를 소개하며 레드햇과 협업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이후 오전 세션이 이어졌으나, 개기자는 다른 공간에서 열린 레드햇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급히 옮겼습니다.

기자 간담회

▲주피터룸 기자간담회. / 오세용 기자

기자간담회에는 함 지사장과 웡 부사장이 함께했습니다. 함 지사장은 “앞으로도 레드햇은 기존 비즈니스를 위해 일한다. IBM 인수 관련해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짧은 코멘트를 남기고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웡 부사장이 메인 스테이지에서 했던 기조연설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앞서 간략히 소개한 웡 부사장의 기조연설을 요약해서 풀어봅니다.

▲레드햇의 긴 업력. / 오세용 기자

웡 부사장은 최근 디지털 붕괴(Disruption)가 일어나고 있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붕괴 사례로 운송 업계의 우버, 숙박 업계의 에어비앤비, 미디어 업계의 넷플릭스 등을 꼽았습니다. 디지털이 산업을 붕괴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웡 부사장은 대부분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진행하는 기업은 16%에 불과하다며 향후 이 분야에 더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웡 부사장은 레드햇이 디지털 붕괴에 대해 잘 아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올해 25주년을 맞은 레드햇은 창업부터 지금까지 ‘오픈소스’ 철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자부했습니다. 과거에는 소스 코드를 공개하고 무료로 제공하는 오픈소스 방식이 기존 기업들에게 익숙지 않은 방식이었는데요. 레드햇이 이 분야를 선두주자로 이끌고 있고, MS, IBM 등 주요 기업이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외칠 만큼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구성, 권한 부여, 참여 유도. / 오세용 기자

이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경영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며, 기존의 상명하달식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주장했습니다. Configure, Enable, Engage인데요. 웡 부사장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구성원에게 권한을 주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며 “더 이상 조직 내 소수가 아이디어를 독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을 기술에 적용하려면 아키텍처를 유연하게 구성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애자일로 접근해야 하고, 조직 외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소스 선두주자 레드햇의 행보를 보면 납득되는 소개였습니다.

▲IBM의 레드햇 인수. / 오세용 기자

기조연설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웡 부사장은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이어 이뤄지는 내용은 녹취 및 녹화가 불가하다”며 거듭 당부했습니다. IBM과 레드햇 인수 이야기였는데요. 아직 인수가 완료되지 않아 내용을 공개하기에는 법적으로 제한이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IBM과 레드햇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