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위키를 활용한 협업 노하우

마음까지 연결하는 협업 도구

위키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위키피디아죠? 위키와 집단지성으로 만든 백과사전이 위키피디아(Wikipedia)입니다. 집단지성이라는 단어로도 표현되듯 위키피디아는 많은 사람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서비스입니다. 협업 시스템의 시초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훌륭한 레퍼런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슬랙(Slack), 트렐로(Trello) 등 여러 다른 툴과 비교해 협업 도구로 활용하는 위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7년 8월로 가시죠.

1개의 문서파일을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과제나 업무를 수행하다 여러 사람들을 거치면서 쌓이는 이메일과 문서 작성 이력 관리는 요즘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단점이 있었을까요?

나에게 전달된 문서를 변경하여 다시 이메일로 전송할 수도 있겠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 문서를 보는 것만도 벅찬 상황에서 수정본을 재전송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내용이 문서로 남을 가능성도 있으며 문서를 작성하지 않는 다른 구성원들은 무관심해질 수도 있다.

정보 흐름의 단방향성

앞선 문제들을 해결하고 수정본을 이메일로 교환하여 문서의 최종본을 만들었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오늘 주고받은 이메일만 해도 수십여통에 달한다. 맨 마지막에 도착한 이메일이 최종본인지 제목에 ‘최종본’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최종본인지 도무지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서 관리의 어려움

아래 요구사항을 반영한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얼마를 지불하더라도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위키를 사용해 보길 권한다.

-언제 어디서나 문서를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문서를 구성원들과 함께 편집하거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문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효과적인 문서 관리의 요구사항


그렇다면 위키란 무엇일까요?

위키는 HTML보다 간단한 마크업 언어(markup language)를 이용하여 문서를 공동으로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별도의 위키 문법을 사용하여 문서를 편집하며 출력할 때에는 HTML로 변환되어 보여 지기 때문에 작성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문서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어디서나 가능하다.

-한 문서 여러 사람이 편집할 수 있다.

-최근 편집된 문서를 알 수 있다.

-문서 편집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문서를 검색할 수 있다.

위키는 사용해보지 않고서는 그 특성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죠? 바로 설치하고 문서를 만들어봐야 정확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드프로세서와 문서 도구만 쓰던 우리에겐 글 쓰는 방법조차 높은 진입장벽일테니까요.

마소가 위키를 설치하고 사용했던 경험을 들어보시죠.


 

위키를 시작하다

처음 사용했던 위키는 모니위키(http://sourceforge.net/projects/moniwiki/)다. 국내에서 개발되었고 KLDP 위키(http://wiki.kldp.org/wiki.php)에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었다. 또, PHP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설치가 쉽다는 점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설치 방법은 내려 받은 파일의 압축을 풀고 웹 계정에 업로드하여 브라우저로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위키에 생각을 적고 공유한다.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좋은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결정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순간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휘발성이기 때문에 바로 정리해 두지 않으면 잊혀지기 십상이다. 그럴 때 위키를 메모장처럼 사용하면 된다.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위키에 생각을 적는다.

 

회사나 커뮤니티에서 위키를 설치해 두고 <그림2>와 같이 구성원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는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생각을 적다 보면 어느새 그 양은 방대해지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위키에서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구체화 시킨다.

 

위키로 업무 공유하기

위키는 생각을 공유하는 것 외에도 업무 일지를 작성하거나 사내의 다양한 문서를 정리하는 데도 좋은 역할을 한다. 회사라면 서버 목록이나 사내 IP 목록, 사원 정보, 프로젝트 개발 일정 등을 위키에 정리하여 공유하는 것이다. 사내 위키에 업무에 관련된 문서들을 작성하면 된다.

 


 

아이디어, 공지, 업무 테스크는 위의 플로우를 따르면 지금도 충분히 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바일로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강점까지 더해졌으니, 위키를 쓰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위키에서 개발 문서 작성하기

[쇼핑몰 개발 프로젝트] 문서를 프로젝트 매니저가 생성하였다면 [기획안],[일정],[투입 인력],[서버 자원] 등의 문서는 각 담당자들이 작성하면 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설계도들도 작성해야 할 텐데 위키에는 다이어그램을 직접 그리지 못하므로 파일을 첨부하는 것으로 최신 문서가 무엇인지를 프로젝트에 참여 구성원들에게 알릴 수 있다.

구성원들은 각자 PC 안에 프로젝트 관련 문서들을 쌓아둘 필요 없이 문서가 필요한 경우 위키에 접속하여 열람하면 된다. 문서 작성자 또한 구성원들에게 별도로 공지를 하지 않고 위키에 최신 문서를 갱신하기만 하면 되므로 업무의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이는 위키가 자동으로 최근 변경된 문서를 이메일이나 RSS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위키에서 소스 코드 공유하기

형상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소스 코드를 따로 공유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형상 관리를 할 만큼 큰 소스 코드는 아니고 필요한 경우 Copy&Paste를 위해 어딘가에 작성해 두면 좋을만한 그런 소스코드들 말이다. 위키는 소스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code html></code>같은 문법을 지원한다.

 

위키에서 버그 리포트 작성하기

소프트웨어를 다 만들었다 하더라도 개발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QA) 과정이 남아 있으며 이후에도 버그 리포트를 작성하고 오류를 수정해야만 한다. 위키에는 HTML의 Table을 작성할 수 있는 문법을 제공한다. 테스터들은 버그 목록을 위키에 테이블로 작성하면 개발자들은 테이블의 버그를 하나씩 지워나가면 된다.

 


 

모니위키를 설치해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기능들이 지금은 여러 서비스들에서 위키없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네요. 구글 클라우드, 오피스365 등의 문서 프로그램들은 그 자체로 공유와 협업 기능이 추가되었죠. 소스코드는 깃(Git)이나 깃허브(Github)를 쓰고 있고, MS의 팀서버도 위 기능들 대부분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가 최고라는 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선이 존재할 뿐이죠. 위키도 종류가 많습니다. 주로 우리가 접하는 위키는 미디어위키(MediaWiki)나 도큐위키(DocuWiki) 기반이라고 합니다. 다른 위키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자세한 비교 내용은 이 링크에서 http://en.wikipedia.org/wiki/Comparison_of_wiki_software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위키 엔진들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지원을 중단한 스프링 노트도 보이고, 상용화에 성공한 컨플루엔스도 보입니다. 위키 엔진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마소 잡지나 웹사이트를 통해서 비교해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위키를 활용한 협업은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주제였습니다. 2010년이 지나 레드마인(Redmine), 아사나(Asana), 지라(Jira) 등의 이슈트래커나 프로젝트 관리툴안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위키를 사용해보지 않았거나 협업에 대한 기준점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사용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슬랙(Slack)과는 다른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