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그 사람] “이 명함, 리멤버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출근했어요’ 코너는 올 일년간 가장 공들인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총 9곳에 출근했다. “어디가 재밌었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는다. 스타트업마다 다 특성이 있으므로, 비교할 것 없이 각각의 개성만 오롯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처음은 기억에 남는 법이다. 수기 명함앱 ‘리멤버’를 만드는 드라마앤컴퍼니를 찾은 것은 지난 3월 18일. 창간호를 준비하는 10월의 어느 날, 7개월 만에 다시 이 회사를 찾아 최재호 대표를 만났다. 일단 사람이 늘었고, 이사도 했다. 상도 받고 투자도 유치했다. 그사이 최 대표는 아이 아빠가 됐다.

Q. 오랜만이다
반년만에 회사가 많이 바뀌었다. 일단 이사를 했고 직원도 늘었다. 누적 입력 명함수가 그때 1300만 장이었는데 지금은 2600만 장이다. 칼같이 두 배 성장했다.

Q. 반년전엔 ‘혼자 쓰는 명함 앱인?1.0 버전에서 함께 쓰는?명함 앱인?1.5 버전으로. 2.0은 비즈니스 포털’이란 3단계 비전을 말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단계까지 왔나?
1.5단계까지 연말에 할거 같다. 세 개의 과제 중 두 개의 개발을 마쳤다. 온라인으로 명함을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게 1.5단계다. 메신저나 문자로 명함 전달해 저장할 수 있게 하는 것과 휴대폰 연락처에 있는 지인을 검색해 리멤버에서 온라인으로 명함을 교환하게 하는 기능 개발을 최근 마쳤다. 마지막 남은 게 온라인 명함 교환방을 만드는 거다.

Q. 온라인 명함 교환방이 뭔가
오프라인 모임을 위한 기능이다. 초대 코드나 링크를 타고 단체방에 입장해서 거기서 명함을 주고 받게 하려 한다. 카카오톡 단체방과 같은 개념이지만, 채팅은 없이 명함만 교환할 수 있다. 명함을 깜빡하고 갖고 오지 않는 날도 있으니까. 그럴 때 리멤버에 들어와서 단체방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게 하는 거지. 리멤버의 대중화를 위한거다. 연말 모임에 쓸 수 있도록 11월 말까진 개발을 마치려 한다.

Q. 한국판 링크드인이 되겠다는게 리멤버의 목표다. 그런데 정확하게 어떤 걸 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단 사람도 많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비즈니스 인맥 SNS를 명함 기반으로 만들겠다’로 보면 된다. 지금은 명함정리 목적으로 쓰는 사람이 많지만, 어느 순간 리멤버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 서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생긴다. 이게 중요한 단계인데 굉장히 빨리 진행이 되고 있다. 라이브 명함(전화번호나 직장 등 명함 내용이 달라지면 다른 이용자에게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기능)지표가 가장 빨리 올라간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정보지만 이제 막 연결이 되고 있다는 거다. 그렇게되면 단순 유틸리티에서 SNS로 가는 국도는 뚫린거라 본다. 국도를 타고 경운기라도 달리고 있는 것 아닌가. 이용자간에 어떤 콘텐츠가 흐르고 있는거다. 그러고 나면 국도 하나 뚫은 것 말고 다른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낼까라는 관점에서 고민하게 되는 거다.

Q. 어떤 관계를 고민하나
명함을 주고 받지 않더라고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연락처 있는 지인을 찾아서 리멤버로 이어지게 하는 거다. 후속 업데이트의 핵심은 그 관계에 어떤 콘텐츠를 흘릴 것이냐다. 내 비즈니스 인맥과 관련한 정보를 더 잘 흘려야 할 것 같다.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명함 관리에서 시작해서 이용자를 서로 연결시켜 놓고 프로필을 주고 받는것까지 하다보면 그 관계가 더 넓어져 콘텐츠가 흐르는 부분까지 가는 거다. 철저히 비즈니스 관련한 사람이나 정보가 오가는 통로가 되는 건데, 비즈니스 SNS, 비즈니스 포털이 되지 않을까.

Q. 잡플래닛 같은 구인구직 서비스와도 사업영역이 겹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리멤버도 HR 부문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각자 잘하는 영역이 있다고 본다. 미국에도 링크드인과 글라스도어가 있다. 둘다 HR을 하지만 주력은 다르다. 공존할 수 있다고 본다. 사업 목적 자체가 다르니까.

Q. 100만 회원 가입 목표는 언제 달성할 것 같나
70만 명이 곧 될 예정이다. 연말이나 2016년 초까지는 100만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 반년 전 인터뷰 때 40만 명이었다. 규모 자체는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Q. 그 사이에 투자도 받았다. 어디에 쓸 예정인가
여름에 65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시리즈B(65억 원)가 들었다. 시드와 시리즈A 투자까지 합치면 총 95억 원을 받은 거고. 근본적으로는 개발 비용이 중심이다. 개발팀을 확충시키는데 비용이 제일 많이 들었다. 리멤버가 처음엔 개발팀 세 명으로 시작했고, 반년전엔 4명이었다. 지금은 8명으로 늘었다.

Q. 개발팀이 늘었다. 적용 IT 기술에 변화가 있었나
4월 말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왔다. 좋은 개발자가 많이 들어오면서 좋은 개발 문화나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일도 정말 제대로 하고, 성취감도 있고, 성장도 하고 있다는 분위기라 많이 고무돼 있다. 구인도 엄청나게 하고 있다.

Q. 바라는 개발자상이 있다면
최고의 개발팀을 같이 만들어 가고 싶다. 능력이 전부가 아니다. 물론 능력과 열정이 있어야지만, 좋은 개발팀을 함께 만들고 싶다는 열의가 있어야 한다. ‘마소’는 개발자들이 많이 보지 않나. 열의 있는 개발자를 기다린다고 독자들에 전해달라.

Q. 본인 명함에 적고 싶은 문구가 있다면
“이 명함 리멤버 해주세요!”다. 나를 기억해달라는 의미, 리멤버 앱으로 담아달라는 의미가 모두 포함되는 중의적 문장이 아닐까. 나아가서는 명함을 보면 사람들이 ‘리멤버 하세요’ 또는 ‘리멤버 하니?’라고 아예 리멤버 서비스가 동사(verb)화 되면 아주 좋을 것 같다.[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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