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만났습니다] “아두이노가 진짜 재밌다는 것, 느끼게 하고팠다”

Q. 아두이노를 주제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아두이노를 좋아해서다. 원래 SW 개발자라 하드웨어를 전혀 몰랐다. 공동저자인 최재규 매직에코 대표가 아두이노 우노(UNO)를 선물해준게 계기가 됐다. 하드웨어를 하려면 전기에 대한 지식이나 납땜 같은 기술이 필요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더라. 아두이노 우노를 받고 몇 시간도 안 돼 다양한 전자부품을 갖고 놀았다. 최재규 대표가 아두이노 같은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주제로 글을 써보라 해서 다양한 제품을 공부할 겸 2014년 2월부터 [마소]에 글을 쓰기도 했다. 안타까운 점은 그간 나온 관련 글이 아두이노의 기술, 성능적인 면에만 주목했단 거다. 아두이노야 말로 현재 소프트웨어(SW)교육과 관련해 자극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두이노가 진짜 재밌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Q. 아두이노를 아주 쉽게 설명한다면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우리 말로 승강장이라는 뜻이다. 기차나 지하철역에 가면 승강장이 지면보다 높다. 출입문의 위치에 맞춰줘야 해서다. 아두이노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어려운 걸 하는게 아니라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도록 위로 끌어올린다. 그런 의미에서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아이들이나 일반인에게 아두이노를 처음 가르칠때 너무 깊숙한 곳까지 가르치면 안 된다고 본다.

Q. 사물인터넷(IoT)이 화두다. 아두이노를 활용하면 초보자도 충분히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가
IoT가 뜨면서 기존 제품을 아두이노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보자는 말을 많이 듣는다. 메이커톤 행사에서도 참가자가 상용화된 제품을 아두이노를 이용해 직접 만들겠다는 것을 많이 본다. 예전과 순서가 바뀌었다. 지금 주목을 받는 IoT나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소위 긱(Geek)한 아이템이 거의 모두 아두이노 같은 오픈소스 하드웨어로 구현된 프로토타입에서 시작됐다. 아이가 이를 닦았는지 확인하는 칫솔, 미아 방지 팔찌와 같은 IoT 제품부터 무인 잠수로봇, 3D 프린터까지 모두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있었기에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었고, 그 덕에 많은 이들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얼핏보면 단순한 취미생활로만 보이는 것들이 IoT과 다양한 제품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Q. 오픈소스 하드웨어란 개념이 생소한 이들이 많은데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식당에 비유해보자. 식당의 경쟁력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라 비법이 소중하다. 그런데 오픈소스 식당은 그걸 모든 사람에게 알려준다. 다른 식당이 똑같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심지어 요리 비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또 다른 이들에게 자유롭게 알려줄 수도 있다. 기존 요리에서 발전된 다양한 요리들이 생겨나게 되는 거다. 오픈소스는 가지고 있는 기술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뜻한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중 일부는 원한다면 설계도를 이용해 똑같은 것을 만들어 다시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아두이노다.

Q. 아두이노를 배우려면 최소한 어떤 지식이 필요한가
영어를 조금 읽을 줄 알고 덧셈, 뺄셈, 곱셈, 나누기 정도만 할 줄 알면 된다. 아두이노에 사용되는 프로그램 언어가 C, C++이라 어려운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두이노 통합개발환경(IDE)이 워낙 잘 돼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Q. 최근 SW교육 때문에 아두이노에 대한 관심도 늘었는데, 피부로 느끼는가
아두이노 교육을 할때 아이들과 부모들의 참여율이 많이 높아졌다. SW교육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분도 많이 늘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이 왜 필요한지 깊이 생각 안 한단 것은 아쉽다. 미국, 영국 등에선 왜 SW교육을 배워야 하는지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한다. 세상은 점점 컴퓨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 모든 아이들을 개발자로 만들려고 SW교육을 외치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갔을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해 가르치는 거다. 강압적으로 SW교육을 하기보다 체험하고 즐기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 https://goo.gl/gHo2jK에 들어가면 저자가 직접 그려놓은 삽화를 확인할 수 있다.[마소]

‘아두이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 입문편’
이 책은 아두이노를 초보자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아두이노가 무엇인지, 종류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고, 아두이노를 다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아두이노를 본격적으로 PC에 연결하는 방법, 각 센서와 액추에이터 등을 알아보고 아두이노가 원하는 동작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일러스트로 구성한 회로도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여러 프로젝트 예제와 저자가 직접 제작한 무료 동영상 강의를 통해 좀 더 알기 쉽게 아두이노를 배울 수 있다.
최재규, 이준혁 공저 / 영진닷컴 / 296쪽 / 1만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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