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공개-[써봤습니다] 게으른 이도 운동하게 만드는 개인 코치 ‘핏비트 차지HR’

사람에, 때론 일에 치이다보면 건강은 뒷전이기 일쑤다. 앉아 일하는 사무직에다가 음주까지 늘다보니 최근들어 몸무게가 부쩍 늘었다. 나이탓이려니 하다가도 40, 50대임에도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지인들을 볼 때마다 ‘작심하루’도 못가는 운동을 결심한다. 항상 엄두가 안나 실천한 적은 없다.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늘 그랬다. 일상 속에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울 수 없을까. 엘리베이터 한 번 덜 타고, 출퇴근길에 좀 더 걸으면 되지 않을까. 또 다시 지킬지 모를 운동을 결심했다. 만보 걷기. 핏비트(Fitbit) 차지HR(ChargeHR)과 함께.

핏비트 차지HR과의 만남
5년 전 스마트워치를 처음 썼었다. 당시만해도 스마트워치, 웨어러블이라는 말이 없었으니 남들보다 좀 일찍 스마트워치를 접했다. 어쨌든 내 첫 스마트워치는 소니에서 나온 라이브뷰(LiveView)였다. 알림 기능이 주였으나 앱 생태계가 꽤나 발전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다. 기능 만큼은 요즘 스마트워치 못지 않다. 이메일, 캘린더, 전화, 문자, 심지어 카카오톡까지 알림을 줬을 뿐 아니라 배터리도 3일이나 지속됐다. 그러다가 애플의 아이폰을 쓰게 되면서 라이브뷰는 책상 서랍에서 잠들게 됐다. 안드로이드만 지원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스마트워치를 접해서인지 요즘 쏟아지는 스마트워치에 의문이 하나 있었다. 헬스케어는 마치 몸과 하나인 듯 온종일 나와 함께여야 한다. 일상뿐 아니라 잠을 자는 순간에도 이러한 정보는 기록돼야 마땅하다. 그러기에 시계는 적합한 폼팩터가 아니다. 잘 때에도 시계를 착용하는 이는 없다. 패션소품처럼 외출할 때에나 찾게 되는 게 시계다. 건강을 관리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시계와는 다른 형태여야 한다. 그저 아무 기능이나 우겨 넣는다고 ‘스마트’는 아니지 않는가. 그런 내 생각에 가까운 제품은 단 두 개였다. 조본, 그리고 핏비트이었다.
핏비트 앱은 걸음 수,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활동적 시간, 운동 모니터링, 수면 패턴 분석 등을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려준다.
핏비트 차지HR은 내가 생각하는, 원하던 기능의 90%를 만족해 평소 관심있게 지켜봤다. 광학 심박센서는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측정, 기록한다. 3축 가속센서에 고도센서를 더해 보다 정확하게 내 움직임을 파악한다. 걸음 하나하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작 하나하나 지금까지 나온 웨어러블 기기 중 가장 정확하게 측정한다. 배터리도 3일 이상 지속된다. 충전속도도 40분 내외로 짧다.

[toggle title=”왜 ‘만보’인가” load=”show”]
만보(10,000보)의 또 다른 말은 ‘건강을 위한 걸음’이다. 하루에 만보만 걸어도 1일 평균 섭치열량에서 자연 소비열량을 빼고 남는 약 300킬로칼로리를 소진할 수 있다고 한다. 걸음은 심혈 및 뇌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의 예방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면연력 증가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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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은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다. ‘만보’도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목표에 지나치게 짐착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다이어트도 금연도 그렇듯 한 순간 유혹에 넘어가면 무너지기 일쑤였다. 작심삼일로 끝내기보다는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조금 더 신경쓰고, 노력하는 정도로 ‘만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의 출퇴근 시간은 30분 내외다. 직장과 집이 가깝다보니 하루 걸음수는 평균 5000보 정도에 불과하다. 만보라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이보다는 두 배 더 걸어야 했다.

야근이 많은 직업 탓에 계획만큼 하루 ‘만보’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은 퇴근할 때 핏비트 차지HR을 운동 모드로 두고 걸었다. 핏비트 차지HR의 버튼을 길게 누르면 운동 모드로 진입했다. 잠 잘때는 약간 거추장스럽기는 하나 가급적 착용하려고 노력했다. 핏비트 차지HR은 내가 잠들고 뒤척이는 것까지 자동으로 모니터링해 기록해서다. 건강을 위해서는 7시간은 충분히 자야한다고 하지 않던가.
오늘은 만보 걷기에 성공했다. 핏비트가 새로운 벳지를 나에게 줬다.
그러던 무심코 길을 걷던 어느날 차지HR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전화라도 온 것일까. 확인해보니 5000보를 걸었다는 알림이었다. 이메일로는 ‘Boat Shoe’ 뱃지가 당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Sneaker’ 뱃지를 받았다. 처음으로 ‘만보’ 걷기에 성공한 것이다.

바쁘거나 피곤할 때에는 모든 게 귀찮기 마련이다. 만보란 목표도 잊고 만다. 그럴 때마다 핏비트는 목표를 상기시켜줬다. 그리고 목표에 다가갈 때마다 ‘칭찬’하듯 뱃지를 줬다. 게임을 할 때면 모든 스테이지를 만점으로 클리어하는 것을 고집하는 성격인데, 핏비트의 모든 뱃지를 모으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핏비트 차지HR은 심박수를 단순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정확한 칼로리 소비 측정에 활용한다. 심박수 구간별로 지방연소, 심장 강화 운동, 최대 심박 등으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백하건데 아직 매일매일 만보를 걷겠다는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는 못했다. 스스로 달라진 긍정적인 신호 하나는 그날 걸음수가 만보에 가까우면 목표를 좀 더 의식하며 걷게 됐다는 점이다. 한 정거장 일찍 내리거나 대중교통 대신 걸어 귀가하는 등의 노력에 불과하나 이 정도만 해도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런닝화를 샀다고 안 하던 운동을 열심히 할 리 없다. 중요한 것은 의지다. 핏비트도 그렇다. 핏비트 차지HR을 쓴지 일주일 남직. 아직 목표인 ‘만보’를 한 차례 달성했을 뿐이다. 그러나 핏비트로 나의 하루 활동량을 알게 되면서부터 나의 행동량에, 그리고 운동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것이 핏비트 차지HR을 착용하면서 나에게 생긴 작은 변화다. 시작 없이 변화는 있을 수 없다. 핏비트로 내 변화는 시작됐다.
잠을 자다가 몇 번 깨고, 뒤척였는지, 실제 수면 시간은 몇 시간인지도 핏비트를 통해 알 수 있다.
운동 모드에서 활성화되는 모바일 런 기능은 걷기와 뛰기, 하이킹을 자동으로 구분하고 운동 코스를 지도에 기록한다. 핏비트 차지HR에 GPS가 없기 때문에 핏비트 앱에서 운동 모드를 활성화해야만 스마트폰의 GPS를 통해 위치가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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